싸움 한 번 없이 잘 지내 왔었습니다.

가끔 마찰은 있었지만 내가 토라지면 여자친구가 풀어주고 여자친구가 토라지면

제가 풀어주고. 다른 커플 처럼 연락을 끈거나 하지 않고 대화로 잘 풀어나갔습니다.

우린 정말 괜찮은 커플이라며 서로 자찬하며 연분이라고 말하던 여자친구의

얼굴 속에 숨겨진 그늘을 봤으면서 모르는척 했습니다.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했던 여자친구와 나도 그러고 싶지만 시간이 필요한 나.

지금 상황이 안 좋은 내 상황 탓을 하며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자친구를 만난것이 아니었나 반성합니다. (로또나 되길 바라면서..)

그런 나의 상황에 여자친구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저는 차마 붙잡을 수 없었고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멍청하게 가슴만 치면서 보냈죠. 붙잡을 수도 없었지만

이별을 고하는 그 사람한테 화도 났었기에 붙잡지 않고 연락도 끈은채 흔적을 지워가며

한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너는 그 사람 무조건 잡아야 돼’ 사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저도 압니다. 무조건 잡아야하는데 제가 당장 결혼을 할 수는 없는 형편 아닙니까

여자는 나이도 재산인데 제 옆에서 그냥 늙어가게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멍청하게 여자가 간다고 그냥 놓아주는 놈이 어딨어? 비전을 제시했어야지.’

그거 누가 모릅니까..

‘차근 차근 생각해봐 나도 네 나이 때 결혼하고 싶은여자 놓치고 몇년 동안

여자를 못 만났어. 너도 그럴꺼 같아. 그런사람 놓치고 나면 다른 사람 못만나.

너희 서로 싫어서 헤어진거 아니잖아.

너 일하는게 정말 여자 있을 때랑 없을 때랑
차이가 너무 나-‘

머리를 써야하는 일인데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제 삶에 있어서 성공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동기이자 그 자체 였으니 까요.

집에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계획을 세워나가보았습니다.

내 빚.. 올해면 다 갚는다. 그리고 얼마가 남네.. 연봉은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테니까

이렇게 하면되고.. 올해 부터 성과급이 도입되고 내가 이정도 까지는 올릴 수 있을 테니까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지금 부터 2년 뒤 신혼 부부전세금 대출을 받으면 이 지역에서는 25~30평 사이의 집을 전세로

얻을 수 있더군요. 남은 돈으로 살림 장만하고..

그리고 4년이 흐르면 대출금을 완납 할 수 있고 그 돈은 1억을 넘어서서

내 자산이 되고.. 아이 양육비에 이만큼 들어갈 테니까 이렇게 하고.. 5년 째에는

대출금을 조금 더 더하면 더 큰 평수로 전세 이동을 하거나 집을 마련할 수 있고..

아이 갖고 일 쉬면 어떻게 될테고.. 10년이면 가게 하나 차려주고 난 계속 일하고..

20년이면 수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돈이 모이고.. 그 사이에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이 모일 수 있고..

조목조목 따져보니.. 제가 그 동안 이렇게 안해보고 머하고 살았나 싶더라고요..

이 월급으로 뭘할수 있나.. 지금 집안 사정으로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하면 무슨
다른일 할만한거 없나..싶었는데

이렇게 따지고 보니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도움 없이는 안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정리해서 그 사람에게
제 계획을 보여주고 앞으로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네가 2년만 참고 기다려주면 이 계획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나를 끌어주는 사람이 있고(회사에서 저를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나는 더 커질 수 있는 사람이지만 함께 해주는 사람 없인 힘들 것 같습니다.

결혼 까지 2년 너 서른 넘기기전..여자나이 29살에 시집 오는 거면..

조금 늦을까요?

네가 내 옆에서 2년 동안 더 좋은 기회를 버리고 내 곁에 있어준 시간 만큼

반드시 보상해주겠다고.

여자 친구의 부모님께서 돈많고 잘 나가는 사람들
한테 선자리 들어오는데 그래도 내가 더 좋다며 잘해주신 것.. 여자 친구도
별볼일 없는 나에게 그동안 주었던 마음들..아끼자며 알뜰살뜰히 모으던 여자친구..

‘운동하며 돈 버는’ 스테픈, 올 2분기 1600억원 벌수밖에 없는 이유는?- https://story.kakao.com/koreangirls/GE2UYmogm8A

명품 옷 못 사주고.. 맛있는 거 매일 못 먹이고 고생도 조금하겠지만..
불행하게 만들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꼭 잡아올겁니다.
제가 만든 프리젠테이션 들고..

혹시 이런 경험들 있으신 분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By pp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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