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북미 공급망이 점차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지적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꾸준한 공급망 관리가 요구된다.

 

18일 영국 경제전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공급망 스트레스 지표는 올해 3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항만 적체 현상 해소로 물류 운송이 원활해지고 있고 반도체 공급난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미국 내 가장 혼잡하고 물동량이 많기로 알려진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의 병목현상 변화 추이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LA항의 적체 선박 규모는 작년 2월 40대에서 점차 증가해 올해 1월 109대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10월 첫째주 기준 대기 선박 수가 8대에 그치며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각종 지표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북미 공급망 완전 정상화를 예상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전문 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운송 적체 현상의 절반 정도가 해소된 상태이며, 내년 3월쯤엔 완전한 정상화도 목격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공급망 정상화가 긍정적인 시그널만 주는 것은 아니다. 공급망 리스크는 코로나19으로 촉발됐으나 산업계는 2년여 간 팬데믹을 겪으며 관리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슈가 지속된 이유는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고 전기차 산업 등의 성장으로 경제 호황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공급망이 안정화되고 있는 데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기업들의 재고 관리, 제품 수요 감소 등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공급망 회복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미중갈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정치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 SAP SE가 지난 9월 미국 기업 공급망 전략 담당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9%는 미국 공급망 이슈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 하에 유연한 사업 전략을 꾀하고 있다. 그때그때 알맞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며 비용 효율성을 유지해왔던 기존의 ‘적기(Just in time)형’ 공급망 전략에서 벗어나 재고 수준을 높여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는 ‘만약 대비(Just in case)’형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우은정 코트라(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공급망 회복세는) 물가 상승 심화와 그에 따른 긴축 경제 정책,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인한 소비자의 수요와 지출 감소, 소매업계의 충분한 재고 수준, 유통·물류·해운 업계의 항로 및 운송 거점 변경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우 무역관은 “공급망 정상화와 리스크 지속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을 포함한 업계 구성원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 및 추가적인 공급망 이슈에 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향후 공급망 전략 강화를 위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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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p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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