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3.8%…7개월래 최저
물가인식 5.0%…여전히 높아
소비자심리지수 89.9…두 달만에 상승
금리 정점 기대감에 금리수준 전망 큰 폭 하락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4%대 아래로 내려갔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하락,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치솟는 물가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양호한 고용사정 지속과 물가상승세 둔화로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3.3%) 이후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대인플레가 4%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6월(3.9%) 이후 6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한은은 이번달 12일부터 19일까지 2500가구(응답 2380가구)를 대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후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3%대를, 7~11월에는 4%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4.7%)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지진이 있던 2011년 3월부터 1년 간 4%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5.0%로 전달(5.1%) 보다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큰 폭 하락하면서 시장 내에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내년 초 공공요금 인상, 유가 및 환율 재반등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물가인식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 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생활물가와 관련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고 환율도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고, 공공요금 인상도 내년에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어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4% 이상 응답은 줄어든 반면, 4% 이하 응답은 늘었다. 4~5%가 17.4%로 1.2%포인트 감소했다. 5~6% 응답도 15.4%로 1.7%포인트 줄었고, 6% 이상도 12.6%로 3.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3~4%는 19.5%로 0.6%포인트 늘었다. 1~2%와 2~3%는 각각 1.8%포인트, 2.7%포인트 증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7.3%), 석유류제품(35.5%), 농축수산물(30.9%)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공요금(8.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6.3%포인트), 석유류제품(-3.6%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3.4포인트 상승한 89.9로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지난해 12월 큰 폭(3.8포인트) 하락한 후 방역 조치 완화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6월 96.4로 100 아래로 내려선 후 7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는 등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인상,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 확대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 전망은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2로 집계됐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후 3월부터 다시 100을 넘었으나 6월 다시 98로 내려가면서 7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85로 전월 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5로 2포인트 올랐고, 소비지출전망은 10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1으로 전월 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2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0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고,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1로 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21년 12월(1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수준전망은 시장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18포인트 큰 폭 낮아진 133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1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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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p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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