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옆지기는 삼식이다
말그대로 삼시세끼 옆지기 밥만해주며
30년을 전업주부로 살았다
울 삼식이는 자상하고
가정적이고 직업에 충실하고
남편감으로 엄지척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하고
아날로그방식의 사람이라 가끔 말이안통힌다
결혼초부터
여자는 밖으로 내돌리면 깨진다며
직장도 못다니게하고
혼자 외출하는것도 좋아하지않았다
그저 본인이 어디든 데리고 놀러가고
맛난거 먹으러가고 모든걸
다해주는데
굳이 친구나 지인을 만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갖고있는사람이다
삼식이도 담배도 술도 안마시고 안피우고
흥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보니
모임은 정기적인 모임 아니면
오로지 일 집 가족밖에 모른다
나는 결혼전엔
친구들과 잘놀러다니고
마시고 즐기고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이조시대 삼식이와 결혼후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위해
모든걸 자제하며 살았다
한때는 삼식이의 고지식함에
숨이 턱 막히는것같기도하고
창살없는 감옥에 살고있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다
우울증이 올것 깉을때도 있었다
친구들은 나같이 사는 여자가 요즘어딨냐
내가 첨부터 못나가게해도 싸우면서 라도
길들였어야 된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성격상
굳이 외출때마다 삼식이가 인상쓰고
툴툴대고 그런것도 보고싶지않고
다툼자체를 싫어하는지라
거의 삼식이를 맞추면서 살았다.
하지만 몇년전부터는
늘 집에만 있는 엄마가 안쓰러웠는지
삼식이에게 딸이한마디했다
요즘 엄마처럼 사는사람없다
친구도 만나고 놀 러도 가게 해주지
왜그러냐 아빠랑있는것도 좋겠지만
엄마 나이엔 친구들이 더좋을 나이다
엄마에게 자유를 줘라 라고 말을하면서
결혼 27년 차부터 조금 변해서
가끔은 친구들도 만나고
처음으로친구셋이 제주도도 다녀왔다.
날 내보내주는 어느날 삼식이하는말
내보내주는게 좋아서 보내주는게
아니고 딸이 한말도있고
하는 수 없이 내보내주는거다 라고 말을한다
그말에 속에서 뭐가확치밀어 올랐지만
그러려니 하며 참았다
그런데 내가
요즘 중년이 되고 갱년기가 오면서
남성홀몬이 많아져서 그런지
성격도 와일드해진거같고 순간순간
내게 없던 욱도 생기고 삼식이가
뭐라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않고
젊어서 즐기지 못한것이 후회가 되기도하고
너무 삼식이한테 순종만하고 산게 억울한거 같기도하고
너무 집순이로 아이들과
삼식이와 시부모님 시댁을 위해
종갓집맏며느리로만 살아온것도 억울한거같기도하고
여러 가지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래서 얼마전
삼식이에게 선포했다
이제부터는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하고싶은거 하고 살겠다고
내삶을즐기겠다고…
30년동안 아이들잘 키웠구
삼식이 내조 잘했구
시부모님잘모신거에대한 보상으로
나에게 자유라는 두글자로 보상해달라고 …
그러나 삼식이는 흔쾌히 대답을 하지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젠 무서운것도없어지고
용기도 뿜뿜생기고
갱년기가 나쁜것만은 아닌거 같다 ㅋ
이젠
세대주 그늘에서 벗나서
즐기며 내인생을 살아볼까한다
삼식이가 뭐라해도
이젠 재밌게 즐기면서 살란다
나이드니
삼식이도 내가 이길 수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불끈불끈…
삼식아 이젠 나 삼순이 사표쓴다
요즘누가 삼시세끼먹냐
살아온 정봐서
두식이까지는 내가 책임져줄께
삼식아
이젠
30년 분리불안증에서 벗어나자잉~
내게 자유를 ~도~~~
악플은 삼가해주세용
저 유리멘탈이라서 악플에 상처받아용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