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쇼핑 거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서구 주요국들에서 코로나19를 더 이상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아닌, 풍토병(엔데믹)을 선언하는 방역 전문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베를린 샤리테병원 교수는 “이번 겨울 우리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엔데믹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내 판단에 의하면 팬데믹은 종식됐다”고 밝혔다.
드로스텐 교수는 지난 2년간 독일 정부에 코로나19 방역 자문을 해온 바이러스 권위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로스텐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독일 내에서 ‘가장 신중한 행보를 보인 감염병 전문가’ 중 한 명으로 분류돼왔다.
그는 “이번 겨울이 지나면 인구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고 회복력이 뛰어난 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듬해 여름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샤리테병원 교수의 모습.[EPA = 연합뉴스]

그는 “중국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었던 만큼 현재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90%를 넘었으나 80세 이상의 2차 접종률은 40%에 불과하다.
독일 정부 전문가 자문위 소속인 크리스티안 카라지아니디스 중증의료전문가도 올 겨울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팬데믹이 지금부터 갈수록 명을 다하리라고 확신한다”면서 독일 내에 위험한 변이가 확산할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진단에 마르코 부시만 독일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지막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산 예측 모델링 데이터를 새해 1월 6일부터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26일 “백신과 치료제로 인해 영국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일상을 회복했기 때문에 감염재생산지수 발표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SNS를 통해 “팬데믹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으나 우리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사람들은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By pp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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