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美 주요 지수 혼조세 마감

엔비디아·AMD 웃고 인텔 울고
‘시총2위’ 마이크로소프트 4% 상승

2년물 국채 수익률 급등·달러가치↑
연준 회의록·버냉키 전 의장 언급에
선물시장 ‘6월 인상’예상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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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이하) 25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 연중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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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준 주요 주가지수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미국 대형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2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엇갈렸습니다.

우선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전날보다 6.81%,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1.71%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대형 기술주 비중이 25% 이상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88% 올라섰습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각각 0.11%, 0.70%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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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텔 주가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엔비디아(NVDA↑24.37%)와 어드밴스트마이크로시스디바이시스(AMD↑11.16%) 입니다. 두 기업에 비해 AI 시장에서 뒤쳐진 것으로 평가받는 인텔(INTC ↓5.52%)은 주가가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전날 뉴욕증시 폐장 직후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는 25일 하루 만에 20% 넘게 급등해 1주당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로선 AI 용 반도체칩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AI 대장주로 꼽힙니다. 앞서 HSBC 는 엔비디아가 내년 AI칩 시장의 90%를 점유할 것이며 AI칩 가격이 게임용 반도체 가격의 10~20배로 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한편 엔비디아에 이어 AMD 주가도 10% 넘게 급등했습니다. AMD 는 엔비디아에 비해서는 뒤쳐져 있지만 ‘생성형 AI’ 챗 GPT 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FT ↑3.85%)와 손잡고 AI용 반도체칩을 개발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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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건수 /출처=세인트루이스 연은

25일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 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 22만9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주간 기록(22만5000건)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날 폐장 후에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토론이 열렸습니다. 전기차 시대를 이끌고 있는 테슬라(TSLA↑0.86%)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뒤를 이어 경쟁에 뛰어든 포드 모터스(F↑0.44%)의 짐 파를리 CEO는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음성 토론에 나섰습니다.

올해 뉴욕증시에서 대부분의 업종과 달리 기술 업종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1~3월) 헤지펀드 740곳이 기술·미디어·텔레콤(TMT_ 부문에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펀드들이 굴리는 주식 자금은 2조2000억달러인데, 이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을 순위별로 보면 1위 네셔널인스트루먼트(NATI↑0.28%)에 이어 엔비디아, TD시넥스(SNX↑2.10%),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ALGM↑2.90%) 캘릭스(CALX↓0.96%) 순입니다.

시세
만기 20년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TLT의 최근 한달 시세

한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다시 하락한 결과 수익률이 올라섰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0.01%p) 오른 5.38%,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bp 뛴 4.50%,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한 3.83% 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오른 4.01% 로 마감해 올해 3월 2일(4.0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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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집계 기준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 금리 0.25%p 인상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내다봤습니다/출처=C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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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일 집계 당시 베이비스텝 예상은 10% (동결 예상 약 91%) 를 밑돌았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 입니다. /자료 제공=CME

전반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올랐지만 무엇보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 달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다시 0.25%포인트(p) 올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졌기 때문입니다.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을 보면 25일 집계 기준 전문 투자자들 절반 이상인 52.2%가 6월 금리 0.25%p 인상을 점쳤고, 나머지 47.8%는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올해 중순인 11일만 해도 0.25%p 인상 예상이 10%를 밑돌앗던 점에 비하면 눈에 띄는 기류 변화입니다.

전날 연준이 발표한 5월 FOMC 회의록에서 여전히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이 있었고 앞서 ‘돈 뿌리기 정책’으로 유명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물가가 임금 상승에 따라 추가 인상 압박을 받고 있으므로 연준은 여전히 물가 안정 노력을 해야한다”는 내용의 공동 논문을 이번 주 초에 발표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09분 기준 0.31% 오른 104.21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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