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관광세를 통해 과잉관광을 방지하고, 도시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 베니스 / 여행신문 CB
유럽을 중심으로 관광세를 통해 과잉관광을 방지하고, 도시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 베니스 / 여행신문 CB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과잉관광으로 인기 여행지가 몸살을 앓자 세계 여러 도시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통제 방안을 도입했다.


가장 일반적인 과잉관광 완화 대책은 이른바 ‘관광세’로 불리는 세금을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호텔 요금 등을 결제할 때 함께 징수되기도 했다. 유럽 여러 도시가 새롭게 관광세를 부고한다. ▲이탈리아 베니스는 올해 성수기인 4월부터 7월까지 29일 동안 주말 오전 8시30분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방문하는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5유로의 관광세를 부과한다. 더불어 단체여행객수를 25명 이하로 제한하고, 확성기 사용도 금지할 예정이다. ▲스페인 발렌시아는 호텔, 호스텔, 아파트, 캠프장을 포함해 지역 내 모든 유형의 숙박 시설에 숙박하는 여행객에게 관광세를 올해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올해 숙박시설의 등급에 따른 새로운 관광세를 시행하며, ▲아이슬란드 또한 올해 관광세를 도입해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육상 관광세를 7%에서 12.5%로, 크루즈선 승객에 대한 관세를 1인당 8유로에서 11유로로 인상하고, ▲프랑스 파리는 2024 올림픽을 앞두고 호텔 객실에 대한 관광세를 1월부터 200% 인상했다.


동남아 지역도 관광세를 시행한다. 2월14일부터 발리는 섬을 방문하는 모든 외래 관광객에게 15만루피아(한화 약 1만3,000원)를 관광세로 부과해 문화와 자연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1박당 10링깃(한화 약 2,800원)을 징수하고 있다. 몰디브 또한 숙박당 6달러(한화 약 7,900원)의 환경세를 내야 한다.


2024년 외래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 어떨까. 지난해 10월 유정주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당시까지 오버투어리즘 관련 대응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도가 ‘환경보전분담금’이라는 이름으로 관광세를 도입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했지만, 현재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현재 제주도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줄었으며, 관광업계 또한 환경보전분담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몇몇 나라 또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세를 인하하거나 도입을 연기했다. 태국은 지난해부터 관광세 도입을 추진했지만, 관광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징수를 연기했으며, 부탄 또한 200달러의 높은 관광세를 부과했지만,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3년부터 4년간 관광세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에는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며 “인기 여행지임을 증명하는 간접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숙박요금과 항공요금 등에 녹여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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