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있는 여행업계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설 연휴는 전통적인 해외여행 시장의 성수기로 해외여행 수요는 작년보다 늘었지만 판매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서다.


올해 설 연휴 출발하는 해외여행 수요는 작년보다 늘었지만 여행사들의 기대보다는 밑도는 분위기다 / 픽사베이 
올해 설 연휴 출발하는 해외여행 수요는 작년보다 늘었지만 여행사들의 기대보다는 밑도는 분위기다 / 픽사베이 


지난해 설 연휴는 4일로 비교적 짧았음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제한들이 완화되며 해외여행 수요는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올해 설 연휴도 주말과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2월9일부터 12일까지로 총 4일인데, 주요 여행사들은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가 작년보다 증가했다는 모객 동향을 최근 발표했다. 1월23일 현재, 작년 연휴와 비교해 하나투어의 설 연휴(2월8일~12일) 해외여행 예약은 +48%, 노랑풍선(2월9일~12일)의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은 +50%, 모두투어(2월8일~10일)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은 107% 증가하는 등 여행심리는 확실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휴가 짧은 만큼 수요는 아시아 단거리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일본과 베트남이 양강 구도를 이루며 질주하는 모습이다. 한진관광, 롯데관광개발 등 주요 여행사들의 전세기 상품도 대부분 일본과 동남아시아 쪽으로 공급을 확대한 모습이다. 주요 여행사들의 설 연휴 출발 일본 여행 상품은 전체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가운데 그중에서도 삿포로를 포함한 홋카이도 상품의 인기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은 “설 연휴 출발하는 일본 상품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며 “그중에서도 홋카이도 지역의 예약이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여행이지의 홋카이도 상품도 가격은 180만원을 웃돌지만 대부분 날짜의 예약이 마감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는 설 연휴 특수 효과를 거의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단거리와 장거리 여행지의 온도차는 큰 편이다.


표면적으로는 설 연휴 특수에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지만 여행사들의 낯빛에는 아쉬움이 스친다. 확보해둔 전세기나 항공 좌석을 소진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서다. 또 올해 설 연휴 여행사들은 전세기보다 정기편 하드블록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설 연휴를 약 2주 정도 앞두고 있는 1월25일 현재까지도 막바지 모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작년보다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항공 좌석을 여유롭게 확보했는데 아직 좌석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며 “연휴 자체가 짧은 편인데 그럼에도 여행비용은 평소보다 약 2배 정도 비싸다보니 기대보다 여행 심리를 크게 자극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격이 높은 일부 전세기 상품의 예약률이 생각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주요 여행사들은 목표 실적을 코로나19 이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전년대비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항공 공급도 늘어나며 판매 기회는 커졌지만 경기 불황, 총선 등 외부적인 영향에 소비 심리가 흔들리며 설 연휴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해외여행 수요는 당초 기대보다 밑도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여행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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