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비가 최근 들어 ‘더’ 인상됐지만 여행업계의 홈쇼핑 러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올해 초 주요 홈쇼핑 채널의 방송비는 적게는 8,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3,000만원대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는 7,000만원~8,000만원으로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밖에 시청률이 적당히 보장되는 주말 방송비는 평균 약 1억원을 웃돌고 주말 저녁 드라마가 끝난 직후인 9~10시 사이, 황금 시간대로 꼽히는 스케줄의 경우 1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말부터 현재까지 주말이면 여러 홈쇼핑 채널에 여행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1월26일부터 28일(금~토요일)까지 CJ온스타일, 홈앤쇼핑, SK스토아, 공영홈쇼핑, 신세계tv쇼핑, G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채널의 편성표를 살펴봐도 여행과 관련된 상품 30여개가 포진해 있었다. 대형 패키지 여행사부터 국내여행사, 중소 여행사, 호텔까지 홈쇼핑 방송에 참여하는 업체도 다양한데 브랜드 인지도와 실적이 많은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이 전체의 60~70%를 차지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몇 달 동안 홈쇼핑에 여행상품이 등장하는 빈도가 더 잦아졌다”며 “약 1억원 수준의 주말 오후 시간대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방송비가 인상되면서 요즘은 1억원 이하의 새벽 시간대나 비교적 저렴한 IPTV, 케이블TV 채널의 홈쇼핑도 많이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홈쇼핑 방송비가 최근 다소 인상됐지만 방송 효과에는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다 / 픽사베이 
           홈쇼핑 방송비가 최근 다소 인상됐지만 방송 효과에는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다 / 픽사베이 


하지만 여행업계는 방송비 인상과는 별개로 홈쇼핑 효과가 이전만하지 못하다는 분위기다. 상품 구성이나 지역, 채널, 시간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인 상담 문의(콜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청률이 비교적 낮은 케이블TV이긴 했지만 방송비 6,000만원을 지불하고 최근 진행한 홈쇼핑에서 콜수는 약 200건, 그중 실제 예약으로 연결된 건은 20여건으로 총 모객 인원은 100명에 불과했다”며 “문의 대비 실제 전환율은 10%에 불과한데 최근에는 문의 자체가 다소 줄어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간혹 5,000콜 이상의 훈훈한 결과가 있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1만콜’과 같은 기념비적인 성과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결국 투입되는 비용이나 인력, 시간 등 리소스를 고려하면 수익은 결국 제로라는 분석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는 여전히 홈쇼핑만큼 한 번에 대량 모객이 가능한 채널이 없다는 이유로 홈쇼핑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행업계의 목표 실적은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얼어붙은 각종 경제 지표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대와 목표보다 모객이 부진한 영향도 컸다. 겨울 성수기 모객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아 작년 하반기부터 선모객을 위한 홈쇼핑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그룹 좌석을 제공하는 항공사들이 홈쇼핑 진행 여부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도 여행사가 홈쇼핑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그나마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에는 다소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초저가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포함한 상품부터 크루즈 여행, 2,000~3,000만원대의 아프리카 럭셔리 여행 등 고가 상품과 노쇼핑‧노옵션‧노팁 조건의 패키지 상품까지 고루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요즘은 초저가 패키지 상품보다 오히려 일정 속 조건이 괜찮은 프리미엄 상품에 콜수가 더 많이 발생한다”며 “이러한 소비자 반응에 따라 여행사들도 홈쇼핑에서 초저가만 고집하지 않고 상품군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의 2023년 전체 TV 홈쇼핑 구매 현황 분석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주문금액 비중은 전체 연령대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3년 1월1일~12월24일까지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 상담건수는 2022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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