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젯블루(JetBlue Airways)와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의 38억 달러 규모의 합병 계약이 결국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이 지난 4일 보도했다.


젯블루와 스피릿항공의 합병 계약이 취소됐다 / 픽사베이 
젯블루와 스피릿항공의 합병 계약이 취소됐다 / 픽사베이 


젯블루는 미국의 대형항공사(FSC)이며, 스피릿항공은 미국의 저비용항공사(LCC)다. 미국 항공업계는 젯블루는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타 항공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스피릿항공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재정난을 덜어내기 위해 합병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항공사가 탄생되는 딜이었던 만큼 미국 항공업계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지난 1월 미 연방법원은 양사의 합병을 소비자들에게 항공권 가격 인상이라는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반경쟁적 영업으로 판단했다. 양사는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를 진행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백기를 든 것이다.


스피릿항공 주주들은 합병이 진행되는 동안 젯블루로부터 선지급금 4억2,500만달러를 받았는데, 이번 계약 취소에 따라 6,900만달러를 위약금으로 받게 됐다. 하지만 스피릿항공의 재정은 위태롭다. 지난해 글로벌 항공사들의 실적은 여객 수요 증가로 고공행진을 나타냈지만 스피릿항공은 지난해 4분기까지 연속 9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스피릿항공의 과도한 규모의 항공기 운영으로 결국 항공 운임을 낮추게 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스피릿항공의 승객 1인당 평균 운임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스피릿항공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항공기 운영을 줄이면 잉여 인력에 대한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양사의 합병이 불발된 지난 5일 스피릿항공의 주가는 47% 급락한 반면, 젯블루의 주가는 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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