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뜻 여행 가기 어려운 목적지를 소개하는 여행 예능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그 덕분에 여행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선뜻 여행 가기 어려운 목적지를 소개하는 여행 예능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그 덕분에 여행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 속 여행지도 덩달아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TV에서 방영된 여행 예능 프로그램만 30여개에 달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20여개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코로나19 이후 여행 예능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았다. 2024년 3월 기준 방영되거나 방영 예정인 여행 예능만 15편에 이른다. 여행 예능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일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여행지를 배경으로 연예인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후에는 연예인이 여행지를 소개하는 게 주를 이룬다. 시청률은 인도·아프리카 등 여행 목적지로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방송에 노출된 여행지에 대한 관심은 상당 부분 실제 여행 수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말 공개돼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3’의 여행지인 마다가스카르는 방영 이후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다. 스카이스캐너 데이터에 따르면, 최초 방영일인 지난해 11월26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한국발 마다가스카르행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동기대비 742% 증가했으며, 수도 안타나나리보는 532% 증가했다. ‘나 혼자 산다‘의 한 에피소드에 대만 미식이 소개됐을 때인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한국발 대만행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또 ’나나투어‘에 소개된 이탈리아도 유의미한 검색량 상승효과를 얻었다. 여행지를 불문하고 여행 예능의 홍보 효과가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행 예능 물살에 업계 체감도 커


여행업계도 ‘TV 속 상품’, ‘예능 그곳’, ‘방송 따라잡기’ 등의 형태로 방송에서 소개된 지역을 여행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여행 예능의 파급력에 올라타고 있다. 동일 지역의 기존 여행상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러 여행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태계일주의 영향력이 강한 것 같다”며 “태계일주에 나온 여행지가 원래 여행수요가 적었던 곳들이었던 만큼 방송 후 체감효과가 크다”라고 전했다.


여행 예능의 효과를 본 관광청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일본 시즈오카현은 방송 프로그램을 지원해 홍보 효과를 보고 있고, 특히 ‘나 혼자 산다’ 에피소드에서 소개됐을 때 영향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면적인 지원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 방송 프로그램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LA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나 혼자 산다에 LA 근교 카탈리나섬이 소개됐을 때 함께 성장했다. LA관광청은 이 덕분에 2019년 미국내 한국인 방문객 수에서 LA가 3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예능,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방송으로 LA 알리기에 나설 계획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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