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취약계층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측면으로도 개발의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픽사베이
관광 취약계층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측면으로도 개발의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픽사베이


노약자와 장애인 등 관광 취약계층이 대한민국 인구의 29%를 차지하는 가운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측면으로도 개발의 범위가 더 넓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무장애 관광 현황을 살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장애인 130만명을 비롯해 고령자와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은 1,512만9,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2025년 이후부터는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 인구 증가로 무장애 관광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무장애 관광 환경과 서비스 개선, 사회적 인식 제고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부터 국내 각 지역마다 ‘열린관광지’를 선정해 접근성 개선과 편의시설 구축 등 다양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사업을 진행해왔다. 조성이 완료된 후에도 유지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무장애 관광 환경이 지속되도록 관리한다. 현재까지 전국 132개소가 열린관광지로 선정돼 있다. 올해의 경우, 열린관광지와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예산을 각각 25억원, 10억원 증액했다. 이 덕분에 열린관광지 신규 지정 규모를 기존 20개소에서 올해 30개소로 확대하며, 관광 취약계층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교통·숙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장애 관광도시도 선정한다. 무장애 관광도시로 선정되면 3년간 4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관광 취약계층을 위한 여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장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무장애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은 무엇보다 관광지 인프라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통·관광지 환경 등 인프라 개선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관광지에서 관광취약계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 및 활동 등 소프트웨어 요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A 무장애 관광 여행사 관계자는 “주로 이동 편의성 개선과 관광 인프라 조성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활용해 상품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체험 요소들은 공방과 관련 시설 등 민간 영역이기 때문에 무장애 여행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은 물론 민간과 지자체의 협력과 공동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실적 고충도 크다.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정책에서 관광과 여가에 대한 지원이 미비해 이들을 위한 관광상품도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B 무장애 관광 여행사 관계자는 “무장애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수요가 낮다 보니 출발인원이 적어 낮은 금액으로는 상품을 판매하기 어렵고, 이는 다시 수요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공기관과 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될 경우 그나마 이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그런 지원이 더 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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