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계시즌 국내 항공사들은 겨울철 수요가 높은 따뜻한 휴양지를 비롯해 일본 소도시, 중국 노선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국제선 공급석의 회복률이 높아질수록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정된 기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도 돋보이고 있다. 비교적 회복 속도가 더뎠던 청주‧부산‧무안 등 지방공항 출발 항공편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올해 동계시즌 국내 항공사들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노선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픽사베이 
올해 동계시즌 국내 항공사들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노선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픽사베이 


국내 항공사들이 발표한 동계시즌 국제선 운항 계획을 살펴보면 베트남 푸꾸옥과 나트랑, 태국 치앙마이, 방콕, 싱가포르, 필리핀 보홀과 마닐라, 클락 등 동남아시아 노선 공급 확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번 동계시즌 항공사들은 베트남의 휴양지인 푸꾸옥에서 격전을 벌인다. 인천-푸꾸옥 노선에는 대한항공, 진에어가 신규 취항에, 제주항공이 재운항에 뛰어들었고 외항사인 비엣젯항공도 12월10일부터 부산-푸꾸옥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공급석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일본 노선은 더욱 활발해진다. 항공사들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대도시 노선은 크게 증편 운항하는 한편 니가타, 가고시마, 나고야, 마쓰야마, 시즈오카, 히로시마, 사가 등 소도시 노선에도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 노선에도 이목이 쏠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동계시즌 공급석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노선은 중국이 될 것”이라며 “한-중 노선 수요를 살펴보면 중국인의 방한 수요가 더 크기 때문에 중국 항공사들의 공급석이 두드러지게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동계시즌 중국 노선에 증편하거나 재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뿐으로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 대해 신중 모드를 취하고 있다. 아직 한국인의 중국여행 수요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도 부족한 상황이라 일단 수요가 확실한 동남아시아 노선에 집중하게 됐다”며 “중국 노선은 당분간 수요 회복세를 지켜보고 상황에 따라 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방공항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돈다. 부산‧청주 출발 정기편은 일본과 타이완, 싼야,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확대되고 무안공항에서는 제주항공이 11월부터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후쿠오카, 오사카, 방콕, 비엔티안 노선에 부정기편을 투입한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58개 노선 중 19개 노선을 부산과 무안, 제주 등 지방공항에서 운항하게 됐다”며 “특히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항공의 부산발 국제선의 경우 109만4,524명을 수송하며 2019년 같은 기간 99만5,393명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계시즌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 에어프레미아가 인천-하와이 노선을 12월31일부터 내년 3월4일까지 주4회 부정기편으로 운항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클랜드‧브리즈번‧라스베이거스‧시애틀‧로마 노선에 공급석을 추가할 예정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v@traveltimes.co.kr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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