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벤처투자 급감
1억 달러 이상 메가딜도 ‘뚝’

벤처 투자 혹한기 찾아왔지만
회복탄력성 높은 기업엔 기회
투자금 회수 위한 M&A 많아질 것
韓서는 메타버스 스타트업 주목

지난 9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벤처 겨울 속에서 글로벌 탑티어 VC(벤처캐피탈)가 보는 미래’ 세션에서 마이클 전 솔라스타 벤처스 이사(좌측부터),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털 대표, 마야 로저스 테트리스 대표, 마르코 마리누치 마인드 더 브릿지 대표가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 부는 겨울 바람이 매서워지고 있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벤처투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640억달러(216조56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750억달러(98조3773억원)로 반토막이 났다.

전분기 1126억달러에 비해서도 34% 감소했다.

올해들어 3분기 연속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1억달러(약 1320억원) 이상의 메가급 자금조달 건수(144건)도 전분기대비 44% 감소했다.

지난 9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벤처 겨울 속에서 글로벌 탑티어 VC(벤처캐피탈)가 보는 미래’ 세션에서는 전세계에서 모인 벤처투자자들이 벤처 투자 위축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는 투자 혹한기에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초기에는 투자가 완전히 굳어버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투자와 실사가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며 “특히 유럽의 경우 많은 미국 자본이 사모펀드(PE) 등을 통해 벤처 비즈니스로 진입하면서 기업가치를 급격히 올려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기업가치를 재조정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것’이 더 확실해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마르코 마리누치 마인드더브릿지 대표는 “올바르지 않은 기대치를 가지고 들어간 투자자도 많았고 초기 딜에 거품도 있어서 정리가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처캐피탈(VC)이 확장 가능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제한된 자금만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소프트뱅크나 타이거글로벌같은 회사들이 메가 펀드로 불과 5년 안에 수천만달러씩 투자하면서 거품을 만들어냈다”며 “스타트업은 지난해처럼 6개월마다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고 비즈니스의 기본을 돌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VC의 분위기는 어떨까. 펠르랭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 그리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VC들 역시 ‘조심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줌으로는 스타트업 실사에 한계가 있어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데도 차질이 있었다”며 “회복 탄력성이 있는 기업에 많이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영역도 존재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야 로저스 더테트리스컴퍼니 대표는 ‘기후변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블루스타트업이 기반을 두고 있는 미국 하와이는 90%의 물품을 외부에서 수입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이 약하다”며 “기후변화에 대해 많은 고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펠르랭 대표 역시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VC들은 기업의 ESG 전략이 어떻게 되는지, 규제를 어떻게 준수하고 있는지 눈여겨본다”며 “기업들이 더 나은 거버넌스와 사회 안정성을 모색하는 건 위기의 긍정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에서는 메타버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마르코 대표는 “네트워크 연결성 분야에서 한국은 실리콘밸리 못지 않게 앞서가고 있으며 게임이나 콘텐츠 같은 기존 산업군도 기반이 탄탄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마인드더브릿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크게 성장(스케일업)한 메타버스 스타트업의 비중이 전체의 3% 정도였지만 한국은 9%에 달한다”며 “메타버스는 몰입형 원격교육을 비롯해 기업간거래(B2B) 차원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엑싯(투자금 회수) 방식’을 두고는 인수합병(M&A)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로저스 대표는 “예전에는 기업공개(IPO)를 해야만 ‘엑싯’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M&A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르코 대표는 “미국에서는 지금도 80% 정도의 엑싯이 M&A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들이 실리콘밸리 밖 기업이나 기업규모가 작은 곳을 인수하는 경우도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어도비가 200억 달러 규모로 경쟁업체 피그마를 인수한 것도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엑싯이 좀 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펠르랭 대표는 “유럽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애널리스트들의 기업가치 평가 스킬이 더 높은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보호를 위한 독과점법이 엄격하기 때문에 M&A도 훨씬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제언도 공유됐다.

로저스 대표는 “투자도 결국 모두 관계에 대한 일인 만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만나는 사람이 당장은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몇 년 후에도 투자하고 싶어할 수도 있음을 유념하며 어떤 일에서든 솔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펠르랭 대표 역시 사람을 보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숫자만 보지 않고 직감을 따르기도 한다”며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창업자로서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프트 스킬(커뮤니케이션, 협상, 팀워크, 리더십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하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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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p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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